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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글을 쓸 때 왜 새끼손가락을 바닥에 대고 쓸까.’ ‘한국 사람은 달릴 때 왜 몸통에 팔을 붙일까.’ ‘한국에서는 주사를 맞을 때 간호사가 왜 엉덩이 볼기를 때릴까.’ ‘한국에서 시집이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랑스의 작가이자 번역가, 문학평론가인 장클로드 드크레센조가 쓴 <경이로운 한국인>은 한국인이라면 너무 당연해 생각도 안 해봤을 일상을 외국인의 관점에서 고찰한 책이다. 한국과 프랑스에서 최근 동시 출간됐다.

작가는 이런 식으로 요즘 많이들 강조하는 '루틴'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쉽게 전한다. 동일한 하루 생활 안에서 작은 변화를 감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깊은 사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심플하고 단순한 일상이 나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칸트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산책해 이웃들이 칸트를 보고 자신들의 집 시계를 맞췄다고 한다. 이런 칸트의 행동이 정확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조건을 똑같이 한 경우 뇌의 변화를 감지하고자 한 궁리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루틴을 지킨다고 결과물의 양이 늘어날 거라고는 확신할 수는 없다고 한다. 다만 내 안의 무언가를 창조 하려면 자기 안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지적 성장이라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가에 관한 앎' 에서부터 시작이다.

저자는 무턱대고 많이 배우는 것이 지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나의 부족한 부분이 뭘까에 대한 고민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이것이 지식일 수도 있고, 타인에 대한 배려 일 수도 있고, 공감 능력 일 수도 있다.

자신을 정체된 곳에 가두지 말고 어색하더라도 낯선 곳에 자신을 두고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자신을 낯선 곳에 두는 연습을 하면 그 낮섬이 어느새 익숙함으로 변하는 것을 발견한다면 그것이 지적 성장이라고 말한다.

독서에는 세 단계가 있지요. 난독 > 체계적 독서 > 자신을 내려 놓는 독서 > , 즉 무방비 독서. 무방비 독서는 난독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체계적 독서 단계를 거치고 나면 읽을 가치가 있는 책과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을 구별할 만큼 안목은 생깁니다. 그 덕에 난독이 되지는 않습니다.

활자만 읽어 내는 독서가 문해력 논란이 된다. 어린 학생들은 부모가 요구하는 독서량을 채우기 위해 수동적 독서를 한다면 책 읽는 노동이 된다. 문장 안에 들어 있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느린 독서가 필요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저자는 ‘한국 덕후’다. 2002년 엑스마르세유대에 한국학과를 창설하기도 했다. 한국 문학을 사랑해 한국인 배우자와 함께 김애란 소설 등을 번역해 프랑스에 알리고 있다.

저자가 한국 병원에서 단체선물세트 엉덩이 주사를 맞은 일을 당황스러운 경험으로 꼽은 점도 흥미롭다. 대부분 나라에서는 엉덩이 근육 밑으로 중요한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고 엉덩이 주사를 놓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에서 엉덩이 주사가 선호되는 것은 큰 근육이 분포해 통증이 덜하고 흡수율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나라별 차이점에 관한 서술을 읽는 재미가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 한국을 경이롭게 보는 이유로 외환위기 당시 온 국민이 금을 모아 국가 부채를 갚는 등 나라가 어두울 때 가장 밝은 것을 들고나오는 국민성을 꼽는다. 위기에 처했을 때 힘을 모아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에서 한국인의 저력이 나온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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